친구와 6.26(화)부터 자전거 국토종주를 도전하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체력과 불충분한 준비 때문에 실패하였다. 실패 요인 중에, 준비물도 분명히 있었기에 포스팅을 남겨 여러분들이 준비할 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짐은 무조건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하루에 100km 이상을 이동하는 국토종주 특성 상, 짐 1kg의 무게가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는 큰 요인이 된다. 짐이 많으면 페달을 밟을 때도 더 힘이 들고, 끌바할때도 더 힘들다.. 챙길지 안챙길지 고민이 될 떄는, 일단 챙기지 말고 현지에서 구매하던가 하자.
꼭 필요한 것
- 헬멧: 두 번정도 낙차를 했는데, 헬멧 덕분에 크게 다치지 않았다. 낙차할 일이 없을 것 같지만, 체력도 떨어지고, 길도 좋지 않은 경우가 있다. 꼭 헬멧 챙겨가자.
- 고글: 장시간 라이딩 시 자외선을 보호해주고, 눈부심 또한 방지해 안전한 라이딩을 도와준다. 산다면 고글 밑이 꼭 막힌 것으로 구매하자. 장시간 바람 맞으면 눈이 매우 건조해진다.
- 장갑: 꼭 손바닥에 쿠션이 있는 스포츠 장갑을 구매하자. 특히 초보는 라이딩 자세가 좋지 않아 손과 팔이 매우 저릴 수 있다. (필자는 아직까지 저리다..)
- 전조등, 후미등: 야간 라이딩이 계획이 없는가? 그래도 꼭 가져가자. 숙소 등 복합적인 요소로 예상치 못한 야간 라이딩을 할 수 있다. 후미등은 저렴해도 좋지만, 전조등은 적어도 400루멘 이상, 100% 밝기로 5시간 이상 버티는 전조등을 구매하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 물통 거치대 2개: 특히 여름에 간다면 꼭 '일반 물병이 들어갈 수 있는' 거치대로 2개 구매하자.
- 현금(1000원짜리): 꼭 1,000원짜리 소액권으로 30장 이상 들고 가자. 코인 세탁소에서 빨래할 때, 자판기 사용, 현금을 받지 않는 구멍가게에서 진짜 요긴하게 사용한다.
- 선크림, 바라클라바, 토시: 여름에 살 타고싶지 않으면 모든 부위를 잘 가리고, 선크림을 듬뿍 발라야 한다. 선크림은 꼭 Waterproof 되는 것으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 응급상비약: 근육 이완제, 습윤 드레싱, 진통제, 소염제, 스프레이 파스 꼭 가져가자. 초보가 하루에 150km를 달렸어도 덕분에 근육통으로 고생한 적은 없다.
있으면 좋은 것
- 스마트폰 거치대, 보조배터리: 국토종주 자전거 길은 생각보다 꽤 복잡하며, 시내와 국도를 가로지르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자전거에 스마트폰을 거치하고 네비 앱을 이용하는게 꽤 도움이 된다. 네비 앱을 이용하면 배터리 소모가 많아서 꼭 보조 배터리를 같이 챙기자. 보조 배터리로 전조등 또한 충전할 수 있어 꽤 유용한다.
- 안장커버: 자전거 초보는 장시간 딱딱한 안장에 앉아 라이딩하면 안장 통증이 올 수 있는데, 이럴 때 안장 커버가 안장통을 조금 완화시켜 줄 수 있다.
- 인주: 인증센터에 인주가 없거나, 마른 경우가 꽤 있다. 수첩으로 인증하시는 분은 하나 가져가시면 좋을 것 같다.
필요 없는 것
- 블루투스 스피커, 애플 워치: 있으면 좋다. 그런데 배터리도 오래 안가고, 이걸 충전하려면 충전기를 또 챙겨야 하고, 가뜩이나 부족한 보조 배터리를 또 사용해야 한다.
- 우비: 비 오면 근처 편의점에서 하나 사면 된다.
- 캐링백: 고속, 시외버스는 짐이 꽉 차지 않는 이상 100% 탑승 가능하다. 꼭 필요한 경우는 지하철이나 기차 탑승인데, 어차피 앞 뒷바퀴 모두 분리해야 한다.
- 자물쇠: 생각보다 필요한 경우가 별로 없다. 숙소는 대부분 자전거길 근처에 있어서 편의를 잘 봐주고, 잠시 쉴 때는 잘 보이는 곳에 세워 놓으면 된다. 어차피 보호가 되려면 1kg 이상의 무거운 자물쇠를 가져가야 하니 깔끔히 포기하자.
자전거 전용 가방을 사자
국토종주에서 가장 스트레스 받았던 것이 무엇인지 아는가? 바로 가방이다. 돈 아낄려고 짐받이에 일반 가방을 고정했는데, 작은 짐받이에 고정이 잘 안되서 옆으로 쏠리고, 떨어지는 경우가 생겼다. 그래서 기껏 짐받이 달아놓고 가방을 메고 자전거를 탔다 (...)
이런 식으로 짐받이에 벨크로로 고정하는 가방을 추천한다. 이런 가방은 크로스백 형태로 메고 다닐수도 있고, 간편하게 고정할 수 있어서 편하다. 찾아보면 얼마 안하니 꼭 전용 가방을 사기 바란다.
짐받이가 없으면 안장 가방도 훌륭한 대용품이다. 이건 자기 짐 용량을 한번 보고, 짐이 많으면 짐받이, 적으면 안장 가방을 가지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어쨌든, 내 말은 어떤 가방이든 자전거 전용으로 설계된 것을 사야 한다. 일반 가방을 거치하려고 출발 전부터 10분 이상 소모되고, 탈 때마다 신경을 거슬리고 싶지 않으면 말이다.